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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문명 (베르나르 베르베르) 독후감 문명 1(양장본 HardCover) 전염병과 테러, 전쟁으로 한계에 다다른 인류 문명 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문명은 어디에 -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문명』(전2권)이 프랑스문학 전문 번역가 전미연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전염병으로 수십억 명이 사망하고, 테러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 이 소설이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된 2019년에만 해도 흔히 사용되는 디스토피아적 배경에 불과했겠지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는 더욱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설정이다. 『문명』은 인류 문명이 벼랑 끝에 다다른 세상을 무대로 『고양이』의 주인공이었던 고양이 바스테트가 모험을 펼치는 소설이다. 고양이들의 일차 목표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쥐 떼의 공격을 물리치고.. 더보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독후감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정신 병원의 모습 또는 상담하는 모습을 보긴 했어도 이렇게 적나라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적어둔 경우는 처음 봤다. 자신의 우울함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용기 있는 모습에 감탄했다. 작가는 자신의 상담을 병원 의사 선생님에게 허락을 구하고 녹취했다. 녹취한 내용을 글로 써 책으로 냈다. 누군가 내 목소리를 녹음하거나 장면을 촬영한다고 하면 당황스럽거나 긴장하기 나름이다. 의사 선생님도 그렇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렇다고 하신다. 전문가라 그런지 전혀 영향이 없는 듯해 보였다. 작가에게 고마웠던 점은 병원에 대한 벽을 낮춰준 부분이다. 우울함으로 인해 병원을 찾아간다는 것이 아직 많은 이들에게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확실하지 않은 증.. 더보기
재능의 불시착 독후감, 책 리뷰 실화 모아놓은 책 아닌가요? 총 8편의 단편을 모아놓은 책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로 모아놓은 책인 줄 알았다. 그만큼 생생하다. 빌런들에 대한 묘사가 끔찍하게 잘 되어 있어서 실제로 내가 당한 일처럼 화난다. 특히 편에서 유치원 교사인 주인공을 괴롭히는 A 어린이의 부모가 압권이다. 이 순간만큼은 박소연 작가님도 어떻게 복수를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결국 ‘소설에서’ 가능한 사건을 발생시키고 그를 활용해 ‘소설답게’ 일을 풀어냈다. 하늘이 도와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다. 이 책의 단편 대부분 답답한 사연을 품고 시작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시원하게 풀어주려고 노력한다. 안 그래도 현실 속 불시착한 영혼들이 읽는 책에서 답답한 풀이를 제공하면 희망.. 더보기
진화 신화 (김보영) 독후감, 책 리뷰 참 맛있는 짬뽕일세 소설 에서 얻은 영감에 고구려 역사 배경이 합쳐진 소설이다. 차분하면서도 차곡차곡 쌓는 작가의 전개력이 합쳐져 맛있는 짬뽕이 완성되었다. 몰입도가 좋고 중간에 끊기 어려운 단편 소설이다. 요즘 세대의 작가가 새로 낸 소설인 줄 알았는데 무려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넘은 책이다. 예전 책은 여러 단편이 합쳐진 단편집으로 냈었는데 이번에는 단독으로 만 독립시켜 냈다. 이번에 책을 낼 때 일러스트레이션 에디션으로 개정했기에 전자책으로는 그림 표현이 제대로 다 담기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기우였다. 상상이 재밌는 작품 크게 배경이나 시대 설명이 없다. 정보가 없이 이 책을 본다면 아예 미래의 일인지 과거의 일인지 싶다. 나는 아예 미래의 이야기인가 싶었다. 분명 처음에 ‘부여’가 언급되고.. 더보기
동물농장 (조지 오웰) 책 독후감, 줄거리 배경 꼭 어느 나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읽을수록 특정 나라와 인물이 생각난다. 역사 속에 수많은 독재자가 있지만, 특히 현대의 독재자들이 생각난다. 우리나라는 종전이 되지 않은 휴전 국가인 상태다. 종전되지 않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각 국가 권력자들의 기반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윗 지역의 소수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사람과 정부는 더욱 자신들의 체제를 인정받고자 노력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관점에서 보면 북한이 생각나기 쉬운 책이다. 하지만 조지 오웰의 은 1945년에 출간한 책이다.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나고 나온 책으로 아직 한반도에서는 신탁통치로 인해 갈라지지도 않고 뚜렷하게 분열이 되기 전의 상황에 나왔다. 책이 나온 시기로 보면 스탈린 시대를 꼬집는.. 더보기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독후감, 책 리뷰 겸손한 성품 때문에 묻힐 뻔했다. 묻힐 뻔하다는 말이 자극적이지만 말 그대로다. 유튜브를 해보라고 권했던 후배, 끝까지 설득했던 사람들이 아니었으면 저자는 본인의 겸손한 성품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없을 뻔했다. 물론 그녀는 막대한 돈이 필요하거나 명성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이분만이 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 군사정권 시절 해외로 떠나는 게 쉽지 않을 때 이탈리아 유학을 도전하고 그 후 수많은 경험을 통해 쌓은 ‘자산’을 그저 묵혀두게 둘 수 없다. 밀라논나 Milanonna 패션과 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함께해요 아미치들~ Instagram @mila_no_nna www.youtube.com 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밀라논나’에 대해 몰랐다. 유튜브를 자주 보지 않고.. 더보기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독후감, 책 리뷰 황보름 작가의 이 장편소설을 읽기 전에, 속독으로 읽기엔 아까운 책이다. 천천히 음미하듯, 소설 속 각자 캐릭터의 상황과 고뇌를 공감하면 어떨까? 쉽게 교감이 가능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빈번히 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 나오는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일 사람이 분명 많을 거다. 이번엔 서점이다. 이 책을 홍보하는 글 중에 이런 글귀를 봤다. . 정확히 이 멘트인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뉘앙스다. 그다지 반가운 홍보 글은 아니었다. 각자 주는 장소에 담긴 의미가 다를 텐데 마치 작가가 일부러 책 팔기 위해 특정 장소를 선정한 듯한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별 의미 없이 지나갈 수 있겠지만 나는 이상하게 꽂혀서 계속 되뇌었다. 아, 홍보 글을 비난하고자 꺼낸 말이 아니다. 별 의미 .. 더보기
거꾸로 읽는 세계사 독후감 가까운 역사를 읽다. 역사를 공부함의 중요성에 대해 나와 비슷한 세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미디어의 확장과 민주주의 발전 속에서 우리는 현대 역사에 있었던 아픔을 배웠다. 눈과 귀를 일방적으로 통제당했던 선배 세대와는 다르게 정보의 과잉 속에서 헤엄치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을 터. 잘 쓰인 책 한 권으로 큰 흐름을 잡아 부가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게 좋다. 알았던 역사와 몰랐던 역사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난 아직 역사를 너무 모른다. 그나마 요즘 책을 읽기 다행이다. 내용을 이해할 때마다 그래도 완전한 무지에서는 벗어나 있음을 느꼈다. 아쉬운 건 알아도 뜬구름처럼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다. 아직 많이 배울 때다. 한국의 현대사는 발전의 시기가 있었지만 양날의 검처럼 .. 더보기